'트러플 짜파게티'ㆍ'괄도네넴띤' 공통점은?.."소비자 입김 반영"

입력 2019-07-15 17:12수정 2019-07-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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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히 품질에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넘어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거나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한정판으로 선보인 제품의 상시 판매를 결정하는 등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제품이나 패키지를 변경하는데 가장 적극적이다.

▲팔도비빔면 매운맛으로 다시 태어난 괄도네넴띤

팔도는 매운 맛으로 화제가 됐던 ‘괄도네넴띤’을 정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야민정음을 적용해 네이밍한 괄도네넴띤은 기존 팔도비빔면보다 5배 매운맛이 특징으로 1000만개 한정판으로 판매했으나 SNS상에서 정식 출시 요구가 이어져왔던 제품이다. 팔도는 기존 괄도네넴띤의 제품명을 ‘팔도 비빔면 매운맛(이하 비빔면 매운맛)’으로 변경하고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앞서 팔도는 팔도비빔면 소스만 따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팔도 비빔장을 제품화하기도 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소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자 불닭소스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가 빗발치는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에 정식 출시에 나선 바 있다.

▲농심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
농심이 짜파게티 3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도 제작 단계부터 소비자의 입김이 작용했다.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은 지난 5월 트러플과 와사마요, 치즈 등 세 가지 짜파게티 응용 레시피를 후보로 스페셜 짜파게티의 콘셉트를 선정하는 소비자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탄생했다.5만 500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트러플 짜파게티는 70% 의 지지를 이끌어낸 끝에 제품화됐다.

이마트 역시 과거에 출시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치즈 몽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리뉴얼한 뉴치즈몽땅은 ‘기존 치즈몽땅이 너무 커서 먹기 힘들다’는 소비자 의견이 쇄도하자 기존 빵 크기를 4분의 1로 줄여 내놨다.

남양유업은 알루미늄 소재의 분유 안전캡이 습기에 약하고 내용물 확인이 어렵다는 소비자의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투명 안전캡을 도입했다. 기존 분유 안전캡은 불투명해 외부에서 들어간 이물질 등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에 따른 것이다.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의 개릭터 네이밍을 소비자 공모를 통해 ‘필구’로 정한데 이어 대표 맥주 브랜드인 카스가 유튜브와 함께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 제작에도 나섰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뻔한 결말 대신 소비자가 결말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오르비(AORB)는 A 또는 B를 선택하라는 뜻의 ‘A or B’를 밀레니얼 세대의 어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시청자는 총 다섯 번의 선택을 통해 각기 다른 결말을 조우할 수 있다. 카스는 ‘당신의 선택을 응원한다’는 캠페인의 취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번 영화를 제작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풍조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와 소통을 통해 탄생하는 제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슈머와 모디슈머의 확산으로 창조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들도 소비자를 개발 단계부터 참여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기업들로서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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