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 '파파'는 왜 보라색을 선택했을까?

입력 2019-07-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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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를 다니다 보면 보랏빛 차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바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파파'이다.

보라색 차량이 워낙 눈에 띄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기에 파파의 '컬러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만 느낄 수 있지만, 단순히 '눈에 띄는 색'보다 파파가 보라색 차량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이동의 즐거움'이라는 핵심가치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파파는 "사람들이 즐겁게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회사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벌였고, 그 결과로 우리나라 차들이 전부 검은색 아니면 흰색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람을 즐겁게 하는 밝은 색으로 차량의 색을 선택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쟁사의 흑백 컬러와 달리 차별화하려는 전략도 밝은 색을 선택한 요소로 작용했다. 비슷한 사례로, 해외에서 우버는 타다와 마찬가지로 흑백으로 색상을 선택한데 반해 경쟁사인 리프트는 화려한 분홍색을 선택했다.

파파가 밝은 색깔 중 특별히 보라색으로 결정한 것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색을 고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로마나 중국 황실에서 원료가 가장 비싼 자색옷은 귀족들이 입는 옷이었다. 파파는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보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귀족들이 입었던 자색, 즉 보라색을 선택하였다.

파파를 운영하는 (주)큐브카의 김보섭 대표는 "보라색을 우리가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세스 고딘이 쓴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베스트셀러에서 착안하였다. 한 가족이 농장 옆을 지나는데 보랏빛 소를 보고 눈을 떼지 못하는 내용을 읽고 기존 것과 달라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왕을 즐겁게 하지 못하면 죽고 마는 세헤라자데처럼 지루한 것은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자사는 파파를 보는 사람, 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고 보랏빛 차를 선택한 만큼 그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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