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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쌍끌이’ 수주에… 현대건설 ‘독주체제’ 굳히나
입력 2019-07-12 05:30
정진행 부회장·박동욱 사장 '투톱 체제' 시너지 효과 발휘

'대한민국 건설 종가(宗家)' 현대건설이 올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맏형으로서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이같은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총 27억 달러(한화 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맺었다.

이번 수주는 입찰 평가 과정에서 글로벌 유수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로부터 우수한 기술력과 성공적인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이번 수주로 올 들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총 수주액 중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119억2800만달러로, 전년(175억3000만달러)보다 31.9% 줄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25억5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반기 수주 실적(12억6500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37억7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액의 30%를 넘어선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도 굵직한 수주 소식을 몇 차례 더 전할 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추가 수주 목록에 이름을 올릴 만한 프로젝트로는 파나마 지하철, 카타르 병원, 알제리 복합화력플랜트,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등이 꼽힌다.

올 들어 현대건설은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총 5조4761억 원에 달한다. 이 중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수주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6곳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총 1조5553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경기 과천 주암마을 재개발(2759억 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1167억 원)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1242억 원) △대주 중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1090억 원) △경기 평택 합정주공 재건축(3759억 원) △인천 화수화평 재개발(5541억 원) 등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최근 정비사업장 규모와는 상관없이 공격적인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25억 달러), 카타르 종합병원(20억 달러) 등의 수주가 예상되는데 올해 해외 수주에 적극적인 건설사가 없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올해 연결목표 13조 1000억 원 달성에 큰 무리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정진행 부회장과 박동욱 사장의 투톱 체제가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은 후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 없을 정도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며 수주건을 일일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 시절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수주에도 앞장서며 취임 후 반년 여 만에 굵직한 공사 프로젝트들을 따내고 있다.

정 부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 사장은 재무전문가답게 손익을 꼼꼼히 따지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때문에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해 현대건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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