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집값 바닥론] 서울 아파트값 4주째 상승..비강남권으로 확산

입력 2019-07-05 15:35수정 2019-07-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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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단지가 시세 주도.. 양천ㆍ노원구도 상승세

▲서울 재건축-일반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벌써 4주째 오름세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가격 상승세가 비강남권 일반아파트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매수심리가 확연히 살아나면서 매도자 우위 쪽으로 매매시장 판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집값이 바닥권을 찍었다는 인식에 내 집 마련 실수요자가 거래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매매가 상승 기대감에 호가(팔려고 부르는 가격)를 더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0.18%)와 일반아파트(0.05%) 모두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송파구(0.15%)와 강남구(0.14%)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더샵스타파크는 일주일 새 1000만~2500만 원 올랐고,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래스티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도 각각 2500만 원 뛰었다.

재건축 기대감을 안고 있는 양천구도 전주보다 0.13%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2·3·7·8·9단지는 주택형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1000만~2000만 원 상승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0.12%)도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의 호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들 단지는 일주일 새 매매가격이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이밖에 노원구(0.10%)와 서초구(0.07%)도 비교적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도봉구(-0.02%)는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는 500만 원 내렸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주간 변동률(단위=%, 자료=부동산114)
수도권 신도시도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이 적지 않았다. △분당(0.04%) △김포한강(0.01%) △위례(0.01%)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급매물이 소진된 정자동 정든동아, 서현동 시범삼성·한신아파트가 500만~2000만 원 상승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이달 말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구래동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4차가 500만 원 올랐다.

반면 △평촌(-0.04%) △동탄(-0.03%) △일산(-0.01%)은 내렸다. 일산은 3기 신도시 조성 발표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문촌15단지 부영이 1500만 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11%) △부천(0.07%) △구리(0.05%) △수원(0.03%) △용인(0.03%) 순으로 오른 반면 △이천(-0.12%) △평택(-0.07%) △시흥(-0.07%)은 하락했다. 광명은 신안산선 착공이 임박해지면서 하안동 주공3·8(저층)·12단지가 250만~750만 원 올랐고, 부천은 오정동 오정생활휴먼시아1·2·3단지가 500만 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성북(0.14%) △강남(0.10%) △종로(0.08%) △강서(0.07%) △광진(0.02%)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2·4단지가 1000만 원 올랐고 강남구와 종로구에서는 입주 5년 이하의 대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가 2500만~5500만 원 상승했고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는 500만 원 올랐다. 강서구에서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화곡동 우장산IPARKe편한세상과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가 500만~1000만원 상향 조정됐다.

반면 △관악(-0.10%) △도봉(-0.01%) △구로구(-0.01%)는 하락했다. 관악구에서는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531가구) 입주 여파로 봉천동 성현동아가 1000만 원 내렸다.

신도시는 △파주 운정(0.11%) △분당(0.06%) △동탄(0.05%) 순으로 올랐고, △일산(-0.11%) △산본(-0.03%)은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약 한 달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면서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된데다 정비사업 지연에 따른 신규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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