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사이다] "분만 병원이 왕복 2시간?" 분만 취약지 산모를 위한 '응급산모 안심스테이'

입력 2019-07-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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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책사이다’ 코너는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정책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소개해주는 코너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다양한 국민 지원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생각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정책사이다’ 코너에서는 정부와 각 지자체의 지원 정책사업을 상세히 소개,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루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30대 송○○ 산모는 남편을 따라 임신 7개월 차에 강원도 화천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막달이라 산부인과 진료 빈도가 잦아졌지만, 군내에는 마땅히 검진을 받을 병원이 없어 왕복 2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이동해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응급산모 안심스테이' 사업을 접하게 됐고, 진료와 출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무사히 아이를 순산할 수 있었다.

강원도는 대표적인 분만 취약지로 손꼽힌다. 전국 분만취약지 산모 유산율 지도(서울의대 이진용 교수팀)에 따르면, 강원도 내 분만이 가능한 병·의원은 23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3개 도시에 편중돼, 심지어 11개 군지역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만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산모들을 위한 사업이 바로 '응급산모 안심스테이 사업'이다.

응급산모 안심스테이란 강원도 내 대표적 분만 취약지인 화천, 홍천, 양구, 인제, 철원군에 거주하는 임산부 중 분만기관과 거리가 멀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고위험 임산부 혹은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의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도록 분만기관 인근에 거주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강원도와 강원대병원이 손을 잡고 분만 사각지대 해소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2015년 사업 시작 이래 작년에만 1152명의 임산부가 사업단에 등록을 했으며, 지난 3월에는 사업단에 등록한 임산부가 3000명을 돌파했다.

(출처=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홍천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에 거주하는 사업단 등록 임산부 중 분만병원까지 이동 시간이 장거리인 임산부이다. 또는 담당 산부인과 전문의가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고위험 임산부, 기타 사업단장이 필요함을 인정하는 임산부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안심스테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여 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메일 주소로 보내거나, 직접 우편으로 접수하는 방법이 있다. 최대 지원 기간은 출산 예정일 3주 전부터 출산 후 3일까지이며, 거주 기간은 변동이 가능하다.

(출처=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

안심스테이 대상으로 확정되면 춘천 소재의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며, 거주에 필요한 가구 및 전자제품도 제공받는다. 기타 생활에 필요한 소모품은 입주 시 1회 제공되며, 주 2회 청소 빛 방범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유의 사항도 있다. 거주 기간 동안 의학적 문제 발생 시 직접 담당의와 상의해야 하며, 사업단은 의료시설이 아니므로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한편 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은 응급산모 안심스테이 사업뿐 아니라 응급산모 안심택시,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고위험 신생아를 위한 안심성장프로그램 지원, 산모 맞춤형 의료기기 지원 등 산모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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