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靑에 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해 'BTS 팬' 언급한 이유는?

입력 2019-07-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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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홀대 속 전통과 민족혼 지켜 존경…장인 정신 세계가 관심 보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일 “BTS(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봉산탈춤과 북청사자놀음에 환호하고 있다”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에게 감사 인사했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에서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들을 지키고 이어온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을 존경한다”며 이 같은 사례를 언급했다.

김 여사는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은 인간문화재라는 빛나는 자리에 앉으시기까지 남모르는 고난의 길을 걸어온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동지이실 것 같다”며 “쌀독이 텅 비었는데 밥이 안 되는 작품에만 매달린 여러분의 뒤에서 희생과 헌신을 묵묵히 감내하셨을 배우자와 자녀분들, 가족분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을 모신 영빈관 로비에 진열된 귀한 작품들을 봤다”며 “무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거는 발, 한 장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고 있다. 소리꾼이 소리를 얻는 득음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분야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에 끝까지 올라간 집념을 오직 그 한 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며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정신”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 전 참석자들의 전시물을 보고 있다. 오른쪽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연합뉴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열정 결과에 대해 김 여사는 전 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순방 중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루브르에서 너무나 귀한 유물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전통 한지의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미덕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순방을 나가면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꼭 한복을 입는다”며 “쪽빛으로 천연염색을 한 모시두루마기는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상춘재 만찬에는 유기그릇을 내놓았다”며 “한국의 전통모자가 다시 조명받으면서 한국이 모자의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여사는 “케이팝(K-pop)이나 케이드라마(K-drama)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나라, 한국의 문을 두드리게 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찬란한 우리 문화도 함께 주목받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여사는 “여기에 계신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자리에서 홀로 피워온 꽃들을 이제 온 세상이 알아보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라고,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을 지켜 주셔서 고맙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박종군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장도장), 김해자(누비장), 송순섭(판소리), 안숙선(가야금산조 및 병창), 차부회(은율탈춤), 이기전(종묘제례), 계호스님(진관사 수륙재), 이재춘(안동차전놀이), 구혜자(침선장), 한복려(조선왕조궁중음식), 황을순(황수로, 채화) 등 다방면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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