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H글로벌, 홍콩 지분 매각 검토하는 까닭은

입력 2019-06-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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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H글로벌이 홍콩 법인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지난해 홍콩 증시 상장에 실패한 데 따른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BH글로벌은 홍콩 법인 TBH HK의 지분 매각 및 백가호(상해)시장유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의 매각 등을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이 중국 사업 매각설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TBH글로벌은 TBH HK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환채권 채권자간의 약정 사항으로 인해 종속기업이 아닌 공동기업으로 분류된다. TBH HK은 백가호(상해)시장유한공사, 백가호(상해)시장유한공사의 물류를 대행하는 백가호사시장유한공사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 등 채권단에 올해 안에 전환사채(CB)를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지분 및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다. 지난해 3월 TBH HK가 홍콩 증시 상장하지 못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이 발동한 탓이 크다.

2015년 골드만삭스와 어퍼니티 등은 TBH HK가 2018년 4월 이내에 기업공개(IPO)하는 조건으로 FI로 참여했다. 각각 TBH HK 지분 14.05%, 14.29%를 보유했으며 상장에 실패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TBH HK가 지난해 3월 IPO에 실패하자 이들은 지난해 6월 풋옵션 행사를 통지했다. TBH HK는 해당 주식 28.33%, 약 1600억 원을 매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회사 측은 다른 투자자를 모색했으나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연이율 20%에 9000만 달러(1000억 원)대 CB 발행에 합의했으며 중국법인이 보유한 현금으로 나머지 600억 원을 갚았다.

올해 3월에는 본사 사옥을 매각해 일부를 상환했다. 현재 잔액은 약 7000만 달러다. 12월 만기까지 CB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보유 자산의 추가 매각이 불가피하다.

TBH글로벌은 의류브랜드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리지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08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1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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