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상장 증권사 탄생(?)…올해도 어렵다

입력 2019-06-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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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의 증시 입성이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 증권업계에서는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코스닥 상장 이후 12년 만에 상장 증권사가 탄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고려하던 증권사들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하반기에도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상장 시점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하나금융투자와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해 온 케이프투자증권은 연내 상장 계획을 포기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내 상장 가능성은 없다”며 “현재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IPO 공모자금을 통해 부동산PF, IB, M&A 등의 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특히 지난해 SK증권 인수에 실패하면서 올해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년간 상장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IBK투자증권도 올해 IPO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2009년 4월 일반공모 방식으로 100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이 높은 편으로, 상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올해는 정책금융 수행 등 특화 사업에 주력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주이익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설명과 함께 연내 IPO 추진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공모자금을 활용해 영업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었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연내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영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상장을 서두르는 않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IPO 준비는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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