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부산 아파트값, ‘활황’ 대구에 다 따라잡혔다

입력 2019-06-19 09:54수정 2019-06-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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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광역시 대장 자리를 지키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구가 부산 아파트 가격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부산과 대구의 3.3㎡당 아파트 가격 격차가 대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만 해도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169만 원으로 대구와 91만 원 상당 차이가 났지만, 올해 5월에는 두 지역 간의 아파트 가격이 2만 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대구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부산도 마찬가지로 적지않은 정비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과잉공급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부산의 3.3㎡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169.1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1124.3만 원으로 1년 5개월 만에 3.83%나 하락했고, 같은 기간 대구는 1078.1만 원에서 1122.6만 원으로 4.13% 상승하면서 부산과 대구 아파트 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두 지역 간의 상반된 분위기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하는 ‘반도보라빌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에만 해도 5억2000만 원에 실거래가 됐지만, 올해 5월에는 4억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억2000만 원이나 급락했다.

반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하는 ‘태왕유성하이빌’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 5억 6500만 원(17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에는 6억7000만 원(13층)에 거래돼 1억 원 상당 올라 부산 아파트가격보다 대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대구가 부산을 이미 앞질렀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구 새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324만 원 수준이지만, 부산의 경우 1295만 원으로 대구 아파트 분양가가 부산 아파트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달 비수도권 분양물량도 가장 많은 만큼, 과잉공급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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