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연준 주시하며 통화완화 태세 갖춰…“엔화 강세가 방아쇠 될 듯”

입력 2019-06-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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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50명의 이코노미스트에게 일본은행 통화정책 방향을 설문한 결과, 올 들어 완화를 점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검은 막대 : 완화, 분홍 막대 : 긴축) 출처 블룸버그 서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금리인하 신호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의 완화 정책을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5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설문조사한 결과 BOJ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지난 4월 48%에서 6월 62%로 상승했다. 이 중 60%는 연준이 금리를 내린 후 6개월 안으로 BOJ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엔화 강세가 BOJ 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추고 기업 및 가계 심리를 저해하며 물가 상승을 제약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5엔까지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기준 엔화는 달러당 108.3엔에 거래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10일 물가 모멘텀이 사라지면 BOJ가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통화 완화 태세를 갖췄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추가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일본은행은 대규모 추가 완화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아베 신초 총리가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은 그대로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명 중 8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소비세 인상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92%의 응답자들이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 이후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2%를 기록하며 깜작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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