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헝가리에 ‘가해 선장’ 신병관리 요청

입력 2019-06-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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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검경 “전담팀 꾸려 밀착감시…도주 우려 없을 것”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중인 다이빙플랫폼에서 한국-헝가리 수색팀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이 헝가리 수사당국에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철저한 신병관리를 요청했다.

대응팀은 14일(현지시간) 야노시 벌로그 헝가리 경찰청장과 이보여 티보르 부다페스트 검찰청 검사장을 각각 만나 바이킹 시긴호 유리 차플린스키 선장의 철저한 신병관리와 사실관계 규명 및 적극적 법리검토를 요청했다. 전날 헝가리 법원이 차플린스키를 보석으로 석방한 데 따른 우려를 표한 것이다.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헝가리 경찰청장은 “경찰 전담팀을 꾸려 피의자를 밀착 감시하고 있어 도주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인양된 선박도 해체 등을 통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대응팀은 전했다.

또한 부다페스트 검사장 역시 “경찰에 철저한 피의자 신병관리를 요청했다”며 “이번 사고 수사 지휘에 부다페스트 최고의 검사들을 투입하고, 철저한 사실 관계 규명과 법리 검토를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플린스키는 지난날 29일 부다페스트에서 야경 투어를 하는 한국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선원 각 1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허블레아니는 추돌 후 7초만에 침몰했고, 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2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도 목숨을 잃었다.

차플린스키는 과실로 다수 사망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1일부터 구속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헝가리 법원은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고,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200만 원)을 내고 풀려났다. 이에 헝가리 현지 언론에서도 ‘부실 수사’ 우려를 제기하며 법원의 결정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대응팀은 현재 부다페스트 현지에 33며의 피해가족이 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향후 실종자 수습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대응팀은 설며했다. 현지에 있는 피해가족 중 실종자 가족을 제외한 대부분은 다음 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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