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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매출 부진에 '호텔 수영장' 문턱 낮췄다
입력 2019-06-12 16:41   수정 2019-06-13 09:55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의 상징인 호텔 수영장 문턱이 낮아졌다. 호텔 수영장은 수십만 원에 이르는 투숙 비용을 지불하거나 수백만 원에 달하는 호텔 연회비를 내 회원 자격을 얻어야만 즐길 수 있던 공간이었지만, 최근 호텔 업계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숙객이나 회원이 아닌 일반 고객에게 호텔 수영장을 개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은 객실을 이용하지 않는 비(非)투숙객이나 비회원도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비투숙객, 비회원 개방은 성수기를 피한 5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고, 실내가 아닌 실외 수영장으로 한정했다. 반얀트리 야외 수영장이 회원과 투숙객이 아닌 일반 고객에게 개방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얀트리 호텔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회원이나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한을 없앴다”며 “5월뿐 아니라 성수기 이후인 9월 2일부터 일반 고객에게 수영장을 다시 한번 더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도 회원이나 투숙객이 아닌 일반 고객에게 호텔 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헤븐리 선데이(Heavenly Sunday)’ 패키지를 판매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관계자는 “최근 호텔 수영장만 이용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늘고 있어 호텔 객실을 이용하지 않아도 수영장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호텔보다 10여년 전부터 실외 수영장을 일반 고객에 개방해 온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올해도 야외 수영장을 투숙객이나 회원이 아닌 일반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처럼 호텔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실외 수영장을 개방하는 것과 관련해 호텔 업계는 ‘매출 부진’을 변화의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일반 고객에게 호텔 수영장을 개방한 결과 호텔을 찾는 고객은 늘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경우 올해 처음 수영장을 연 5월 한 달 주말동안 수영장을 찾은 고객은 지난해 처음 수영장을 열었던 6월 한 달 주말동안 수영장을 찾은 고객보다 300명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을 받으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본 셈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야외 수영장을 일반 고객에게 개방하는 이유는 매출이 부진한 탓”이라며 “호텔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해마다 여름 시즌에 야외 수영장을 오픈하는데 개보수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여름 끝나고 나면 수영장 바닥, 벽 타일 정비도 다시 하는 등 보수 작업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고객이 실외 수영장을 이용할 때 수영장 이용권에 뷔페도 함께 포함돼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다수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의 경우 호텔 수영장 이용 금액이 11만 원인데 여기에는 호텔 디너 뷔페가 포함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역시 성수기인 블루시즌(7월13일~19일, 8월19일~25일), 골드시즌(7월20일~8월18일)에는 수영장만 이용할 수 없고 수영장 이용 시 뷔페도 이용해야 한다.

호텔 수영장의 문턱이 낮아졌지만, 아직 실외가 아닌 실내 수영장을 일반 고객에게 개방하는 호텔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권이 수백만~수천 만원 단위인데 그 정도의 값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특혜를 유지하기 위해 실내 수영장은 개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루프탑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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