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핀란드 원로지도자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의견 교환

입력 2019-06-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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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프로세스 경험 청취…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 적극 지지 표명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현지시간)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문 대통령 맞은편),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현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헬싱키/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등 핀란드 저명 원로 지도자들을 만나 헬싱키 프로세스가 한반도와 동북아에 주는 시사점 등 관련 경험과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헬싱키 시내 핀란디아 홀에서 할로넨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를 핀란디아 홀에서 연 이유는 과거 헬싱키 최종 의정서를 서명한 역사적 장소여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논의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냉전 시대 유럽 내 동서 진영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상호 교류·협력을 증진해 평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헬싱키 프로세스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 과정에서 대화와 교류의 중요성 등 여러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를 통해 국가 간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역내 화해 및 신뢰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한 핀란드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 및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동북아와 전 세계 평화 및 번영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수임하는 핀란드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들 원로 지도자 모두 우리 정부의 대화 촉진 및 중재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끈기를 가지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면담은 헬싱키 프로세스를 통해 유럽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게 한 핀란드의 경험을 청취하고, 우리의 한반도 및 역내 평화·번영을 위한 구상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유익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할로넨 전 대통령은 핀란드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원로지도자로서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으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했다. 2007년 9월 유엔 사무총장 고위급 중재 자문위원으로 임명돼 양성평등, 여성, 인권 등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방한한 바 있어 한국을 잘 아는 인사다.

헬싱키 프로세스의 주역인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직업 외교관으로, 헬싱키 프로세스 출범 및 최종 의정서 서명 협상·준비 기관이었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대사를 역임(1973~1975년)하면서 헬싱키 프로세스 실무 총괄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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