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다빈치 걸작 ‘살바토르 문디’, “사우디 왕세자 요트에 있다”

입력 2019-06-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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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드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2017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뒤 행방이 묘연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Salvator mundi)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요트 안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예술 산업 전문매체 아트넷을 인용해 살바토르 문디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요트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500여 년 전 제작된 예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11월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낙찰자가 누구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뉴욕타임스가 사우디 로열패밀리 일원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메드 왕자가 해당 작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바데르 왕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절친한 친구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그런데 이날 나온 아트넷 보도에 따르면 낙찰 이후 자취를 감췄던 살바토르 문디가 빈 살만 왕세자가 소유한 500만 유로(약 67억 원)짜리 134m 길이의 초호화 요트 ‘서린(serene)’에 보관돼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아트넷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바데르 왕자가 작품을 대리 구매한 뒤 빈 살만 왕세자에게 넘겼다는 의미다.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의 로열패밀 리가 예술의 초상화를 거액에 매입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5월 26일 기준으로 서린 요트는 시나이 반도의 이집트 휴양지 ‘샴 엘 셰이크’ 부근 홍해에 정박해 있다.

영국 런던 및 미국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작품의 소재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 2005년 전문가들의 복원과 감정을 거친 뒤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인정받았으나 여전히 논란을 안고 있는 작품이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최근 살바토르 문디가 본인 작품이 아니라 그 제자가 그린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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