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유시민, '홍카레오'서 찌르고 막고…한국경제·북핵·노동개혁 '맞짱토론'

입력 2019-06-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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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홍카콜라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맞짱토론인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가 약 160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은 사안마다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경제ㆍ북핵 등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오갔고, 노동개혁은 일부 공감했다.

◇한국경제, IMF 이후 최악 vs 올바른 방향이다

홍준표 전 대표와 유시민 이사장의 경제 진단은 판이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IMF 이후 서민경제가 최악"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서민들이 살게는 해줘야 할 텐데 지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유시민 이사장의 생각을 물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답하면서 "성과를 내려면 조금 더 힘있게 밀어붙이고 과감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안을 6조7000억 원 규모로 책정한 것을 두고도 "작년 세수 잉여금이 20조 원임을 참작하면 너무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많은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 5000만 중에 1000만 명에 달했다. 일해서 받는 소득보다 국가에서 배급받아 사는 계층이 더 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유시민 이사장은 "하위 20% 소득계층의 이전소득이 높아진 것은 인구구조에서 고령층 비율이 늘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저소득 계층 지원 강화는 지난 정부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 보유, 미국과 대화를 위한 수단 vs 적화통일을 위한 것

북한과 북핵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주장은 상반됐다. 홍준표 전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 같냐"고 묻자 유시민 이사장은 "체제안전 보장 등 거래조건이 맞으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체제보장이 현대 자유세계의 관점에서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저도 지금의 북한의 체계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북한이 외부를 위협하는 무기를 갖지 않게 하려면, '없애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반격했다.

북한의 각종 무기가 자위용인지 남침용인지에 대해서도 설전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핵이 없으면 미국이 북한을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고, 올바르진 않지만, 실제 핵을 보유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번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이유는 적화통일, 남침통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본토를 공격할 무기를 만들어 미국의 참전을 막고 유사시에 적화통일을 하기 위해 만드는 것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결여됐다. 북한을 왜 그렇게 무서워하느냐. 6ㆍ25때는 우리가 정말 대비가 없었지만 지금 북한은 중국에서 연료만 끊어도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튜브 홍카콜라 캡처)

◇노동개혁, 강성 노조 제압 해야 vs 일면 이해하지만, 너무 과해

두 사람은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강성 노조를 제압하지 않고는 이 나라의 경제가 살 수가 없다"며 "노동삼권을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노동삼권은) 노조의 정당한 행위를 보호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노조의 부당한 행위까지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노총 등 강성노조는 사회적 약자가 아닌 먹이사슬 최상위 계층"이라며 "노동 문제를 개혁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경청할 만한 대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밖에서 보면 부당하거나 지나친 요구를 하기도 하고 회사가 망하든 말든 계속 강경투쟁을 하기도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책임이 오로지 노조에만 있느냐는 것에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조 때문에 우리 경제가 망하고 있다고까지 말하는 것은 홍준표 전 대표의 정치적 취향을 너무 확대 적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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