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과 회동 논란

입력 2019-05-27 10:38수정 2019-05-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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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일과 이후 삶까지 주시받아야 하나…민감한 대화 없었다”

▲양정철 신임 민주연구원 원장이 16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비밀 회동을 갖은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더불어민주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수장이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국정원장과 독대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 집권당 싱크탱크 수장과 현직 국정원장이 따로 만난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 원장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 수립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지난 16일 취임 인사를 한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을 단독 면담하기도 했다.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양 원장과 서 원장은 지난 21일 오후 6시20분부터 10시45분까지 4시간 이상 서울 강남구의 한정식집에서 만났다. 이 식당은 한정식을 메뉴로 단일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1인당 식사비가 8만8000원이라고 더팩트는 전했다.

더팩트는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후 식당 입구에 나와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서 원장은 양 원장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격려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며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은 "당사에서부터 전철 한 시간, 식당 잠복 서너시간을 몰래 따라 다니며 뭘 알고자 한 것입니까? 추구하고자 한 공적 이익은 무엇입니까?"라며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양 원장과 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다. 서 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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