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검단·양주서 분양 연달아 참패…“통장 쓰기 아깝다”

입력 2019-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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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문을 연 '검단파라곤' 견본주택의 내부 모습. 이신철 기자 camus16@
‘굴러들어온 돌’ 3기 신도시가 2기 신도시 분양시장을 흔들고 있다. 인천 검단, 양주 옥정, 파주 운정 등이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더 나은 입지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될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꺼내 들었던 청약통장을 다시 집어넣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진행된 2기 신도시 아파트 청약이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검단파라곤 1차’는 22~23일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874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264개를 접수하는 데 그쳤다. 당장 청약 미달 물량만 610가구 발생한 것이다.

검단파라곤 1차는 1순위 청약을 신청하기만 해도 20만 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펼쳤지만 1순위 신청자는 겨우 65명에 불과했다. 앞서 2월 대형사 브랜드인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2순위에서도 청약 완판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자, 파라곤은 푸르지오 대비 분양가를 다소 낮췄다. 그런데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인천 서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가점제 비중이 높아지고 무주택자에 유리한 청약제도 때문에 잘 만든 청약통장이 더욱 귀해졌다”며 “청약통장을 상품권 20만 원 받겠다고 검단에 쓰느니, 3기 신도시 분양을 기다렸다가 찔러보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천 계양에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발표 이후에도 시장은 흔들렸다. 지난해 10~11월 분양된 검단 호반베르디움과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각각 6.25대 1, 5.14대 1을 기록해 분양이 순조로웠다. 계양 신도시 발표 이후에 한신더휴가 0.94대 1의 경쟁률, 센트럴푸르지오도 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대방노블랜드는 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검단 분양시장은 소비자가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는 1·2순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사실상 어렵다”며 “업체들도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미분양·미계약분을 어떻게 소진하는가를 본게임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푸르지오의 경우 80%가량 계약을 완료했고, 4월 청약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대방노블랜드는 계약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 외에도 같은 2기 신도시인 양주 옥정에서 분양한 ‘중흥S-클랜스 센터시티’는 전용 84㎡에서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경기 북부에서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양 창릉에 입지가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파주 운정도 올해 5개 단지, 4648가구의 공급이 계획돼 있다.

운정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장관이 3호선 연장을 조기 착수한다고 말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지만, 3기 신도시 때문에 청약이 흥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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