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여성 전용 벤처펀드 2022년까지 900억으로 키울 것”

입력 2019-05-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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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업 지원 예산 확대해 달라”…건의사항 쏟아져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24일 여성경제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여경협)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여성중소벤처기업부’라는 별칭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여성 기업인 단체장, 청년 여성 창업가들을 만나 여성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창업 뒤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여성 기업들의 도약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최대 3억 원 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 기업들의 지원 정책을 더 세밀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고, 여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지원과 관련해 과기정통부 장관과도 만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숙 여경협 회장은 여성 기업 지원 예산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39%, 143만 여성 기업인들이 여성 창업, 일자리 창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정부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성 기업 육성 예산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기업 육성과 관련한 예산을 증액해달라”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인사말에서 여성 기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전용 벤처펀드를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00억 원을 조성하는 등 2022년까지 900억 원 규모로 키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도 늘리고, 온라인 수출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여성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파우스트’의 마지막 구절은 ‘여성다움이 이 세상을 이끌어간다’”라며 “그 구절에 많은 진리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힘들 때마다 이 구절을 생각하며, 여성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깊이 생각해보자”로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여성 지원 정책에 관한 세밀한 관리 감독, 스마트공장 지원 시 여성 기업 가점 부여, 여성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위한 지원 등이 논의됐다.

박미경 여성벤처협회장은 “여성 기업을 위한 정책들이 많이 있지만, 모니터링이 더 세밀히 될 필요가 있다”며 “기관별로 성과 평가를 하면 정책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경협이 주관하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애로사항으로 제기됐다.

김화경 로켓뷰 대표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중기부 우수상을 받았는데 상금 300만 원이 끝이었다”며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성창업경진대회는 2000년부터 매년 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등을 선발해 상금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C랩에서 독립한 스타트업 로켓뷰의 대표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설립 뒤 36개 팀은 독립시켜 스타트업으로 육성했다. 김 대표는 "36개 팀 중 여성이 대표인 팀은 두팀에 불과할 정도로 여성 기업의 벤처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의 건의에 박 장관은 “새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단순히 상금반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성과물로 가져가실 수 있도록 더 연구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고, 꼭 희의를 열어 대책을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용 화인에프티 대표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서 여성 기업 참여시 가점 부여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김영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서 여성 기업 가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여경협과 논의해 여성 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설명회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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