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강한 불만 표출…"美, 잘못된 행동 고쳐야"

입력 2019-05-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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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출처=상무부 홈페이지)

중국 정부가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수출 제한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것에 대해 미국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로이터 통신과 중국 경제 매체 신랑차이징 등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자국과 협상을 이어가길 원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위험한 행동을 고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자국 기업들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것은 양국 기업 간의 정상적인 협력을 해칠 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 사슬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미국 측이 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위협 방식을 바로잡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관되게 어떤 국가도 국내법을 갖고 중국 기업에 긴 팔을 뻗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미국 측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무역 관계에 더욱 큰 충격을 조성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1월 미국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 법인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등을 자국 법정에 기소했다. 이달 16일(현지시간)에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는 미국, 영국, 일본 등 협력 업체들로부터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류허 중국 부총리는 무역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이달 10일 워싱턴에서 여러 어려움에도 협상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중 양국이 모두 상대국 제품에 매기는 고율 관세 세율을 더욱 높이기로 해 사실상 무역 전쟁 휴전이 깨졌고, 미국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각 분야 간판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협상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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