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건축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 됐다

입력 2019-05-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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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사진제공=이하 문화재청)
전남 구례 천은사(泉隱寺)의 극락보전(極樂寶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2024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50호인 천은사의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2024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극락보전은 천은사의 주불전으로 1774년(영조 50년)에 혜암선사가 중창(낡은 건물을 고쳐서 지음)하면서 세워졌다.

이 건물은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해 정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다포식(多包式·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공포 형식)의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다.

▲천은사 극락보전 내부.

극락보전은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高柱)의 윗부분에서 대량(大樑)과 툇보를 일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규모는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고주를 뒤쪽으로 좀 더 옮기고 양옆에 보조 기둥을 한 개씩 세워 넓은 불단과 후불벽(불단 뒤쪽의 벽)을 구성해 예불공간이 더욱 돋보이고 위엄을 갖추도록 구성했다.

앞면과 옆면의 공포(栱包·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는 풀과 꽃, 봉황머리를 조각해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을 두지 않고 간략히 처리했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按草栱)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의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말 다포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내부 단청은 안료분석 결과 19세기 이전의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벽화·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의 단청 전통을 잘 보여준다.

▲용의 머리와 꼬리의 조각이 돋보이는 천은사 극락보전.

문화재청은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선사(德雲禪師)에 의해 창건되어 감로사(甘露寺)로 불리다가, 1679년(조선 숙종 5년) 조유선사(祖裕禪師)에 의해 중창된 후 천은사(泉隱寺)로 바뀌어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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