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와 공간플랫폼 기업들이 ‘성수동’으로 몰리는 이유는?

입력 2019-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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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 기존 이미지를 벗고 젊은이들이 몰리며 공유오피스와 공간플랫폼의 메카로 재탄생하고 있다. 사진은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모습(사진=패스트파이브)
최근 성수동을 중심으로 둥지를 트는 기업들이 최근 늘어 나고 있다. 원래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로 유명했을 뿐이지만 근래 몇 년 동안 낡은 공장이나 건물을 개조해 특색있고 세련된 카페, 유명 맛집이 즐비어 들어섰다. 2~30대 유입층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유명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국내 첫 지점이 성수동으로 정해지며 성수동의 관심과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동 인구가 높아지는 만큼 당연히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기업들이 고객이나 인재 유치 측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수동을 꼽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우선 성수동은 2호선 성수역, 뚝섬역, 분당선 서울숲역 3개 역이 인접해 직원들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강남 및 강북으로 이동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 외국계, 도심공항, 스타트업 등이 몰려있어 ‘테헤란밸리’라고도 불리는 테헤란로가 이어지는 삼성동에서 불과 4km 떨어진 곳이라 잦은 미팅을 나가기에도 효율적이다.

또한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해 강남에서 높은 가격에 비좁은 임대 사무실을 이용하던 기업들이 적절한 가격에 넓은 공간의 사무실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일찍부터 성수동에 사무실을 차린 AI스타트업 ‘스켈터랩스’, 대표적 카쉐어링 스타트업 ‘쏘카’의 서울사무소 외에도 소셜벤처, 스타트업, 중소기업, 식음료 브랜드까지 성수동에 입성하면서 공유오피스와 공간 플랫폼 기업도 성수동을 주목하고 있다.

소셜벤처를 위한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는 성수동 골목 곳곳의 작은 상가를 사무실로 이용하던 소셜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에 오픈했다. 소셜벤처들은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뚝섬역 인근 성수동 골목 곳곳의 작은 상가를 사무실로 이용하기 위해 모여들면서 성수동을 ‘소셜벤처의 메카’로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는 성수동 일대를 소셜벤처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헤이그라운드는 20명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 소셜벤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뚝섬역 인근에 헤이그라운드 2호점을 2019년 8월 오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공간 플랫폼 업체인 오티디코퍼레이션은 공간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대명화학공장의 기존 건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을 오픈했다.

이처럼 성수동 일대에는 한때 성황했다가 지금은 비어있는 화학공장, 정미소, 인쇄소 건물을 재활용한 대형카페, 갤러리, 문화공간이 들어서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7080세대의 레트로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낡은 공장을 젊은 예술가들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는 평가다. 이에 오티디코퍼레이션은 성수연방에 F&B, 라이프스타일숍, 서점 등의 리테일 시설과 함께 공유생산시설을 구성해 스몰 브랜드들의 생산과 판매가 한번에 이뤄지는 공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해 성수점을 성공리에 오픈한 후, 지난 5월에 뚝섬역 인근에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을 개점했다. 11층에 달하는 총 2천 평을 제공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오픈 보름만에 절반 이상이 입주 계약을 완료 했다.

패스트파이브가 지난해 7월 오픈한 성수점 역시, 오픈 한 달 만에 전 좌석이 모두 판매된 이후 현재까지도 공실을 찾기 어려운 정도로 성수지역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성수지역에서의 높은 공간 수요와 지역적 특색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비즈니스 구역인 강남, 강북 중심가보다 개성이 강하고, 젊은 계층과 문화를 반영해 ‘소셜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 수유·휴식 공간인 ‘마더스룸’(Mother’s Room), 피트니스 스타트업 짐티(Gym-T)와 함께 선보이는 ‘피트니스 센터’, 무인 편의점 ‘심플 스토어’ 등이 서울숲점에 입점했다.

한편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규모의 회사들도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 자리 하기로 결정됐다. 100인 규모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마켓잇’, 네이버가 설립한 비영리 교육기관 ‘커넥트재단’,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이미 입주 계약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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