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원장 "금융회사 소비자보호 중심 경영문화 바뀌어야"

입력 2019-05-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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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6일 "금융회사가 소비자 신뢰 속에서 미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보호 중심으로 경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해외 대형 금융회사는 금융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의 신뢰를 제고하고 더 나가 이들을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HSBC가 치매로 은행업무가 곤란한 고객을 위하여 치매전문직원을 지점에 배치하고,

바클레이스(Barclays)가 소비자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직원을 배치하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윤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금융포용 수준은 해외 대형 금융회사에 비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약관이나 상품설명서를 어렵게 작성하고 또 상품판매 후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 등을 보이는 것이 금융회사 및 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포용과 관련된 금융회사의 역할로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계형 금융 확대 △소비자 보호 중심의

경영문화 조성을 꼽았다.

윤 원장은 "소비자 피해에 대해 사후구제절차가 합리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금융회사는 평판리스크가 훼손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신뢰를 잃고 지속가능성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후구제 절차를 내실화하기 위해 금융 관련 주요 분쟁에 적극 대응하고 민원 처리 과정에서 파악된 불합리한 사안은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소비자 보호가 미흡한 금융회사를 엄격하게 지도하는 감독 규율과(regulatory discipline) 시장이 금융회사의 금융포용 수준을 평가하는 시장 규율을(market discipline) 병행하는 감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문화와 행태를 개선해 나가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체회의는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규 위촉된 김홍범 교수(경상대학교 경제학과)의 진행 하에 '포용적 금융과 향후 과제'에 대한 한재준 교수(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의 주제 발표 후, 자문위원들이 다양하고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감독원은 총괄, 은행, 중소서민, 보험, 자본시장, 소비자, 금융IT 등 7개 분과위원회도 수시로 개최하여 분야별 주제에 대해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각계각층 전문가와의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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