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통위 후 이틀째 약세, 외인 선물매도..CD금리 보름만 하락

입력 2019-04-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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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인하기대 약화, 통안·국고채 입찰도 부진..외인 주목속 3년물 1.75~1.80% 박스권

채권시장은 이틀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이틀째 매도한 때문이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진데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통안채와 국고채 입찰도 부진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보름만에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CD 3개월물을 고시금리보다 1bp 낮게 발행한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함에 따라 조기 인하 기대감이 줄었다고 전했다. 매수에 소극적 입장으로 돌아선 가운데 외인의 선물매도가 약세폭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경기부진 우려가 커 추가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당분간 외국인 포지션을 주목해야하겠지만 국고채 3년물 기준 1.75%에서 1.80%, 10년물 기준 1.85%에서 1.95%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1.3bp씩 올라 각각 1.779%와 1.769%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3.0bp 오른 1.929%를 나타냈다. 국고20년물 역시 3.6bp 상승한 1.949%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3.0bp 올라 1.93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1bp 오른 0.811%를 기록했다.

CD91일물 금리는 1bp 하락한 1.85%를 보였다. 5일 1bp 하락이후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말 한은 금리인상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3개월 CD 1500억원어치를 1.85%에 발행한 때문이다. 경남은행도 이날 3개월 CD 500억원어치를 1.85%에 발행했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9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7bp 벌어진 16.0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9bp 오른 111.8bp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떨어진 109.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109.32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09.42로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562계약 감소한 35만249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1981계약 증가한 7만4187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59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707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2905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9틱 하락한 127.75를 보였다. 장중 고가는 128.10, 저가는 127.73으로 장중변동폭은 37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528계약 증가한 12만2969계약을, 거래량은 3229계약 늘어난 5만9741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3틱 내린 127.87을 보였다. 미결제는 140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49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8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대량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2380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또 3일 4218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1틱을, 10선의 경우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한은이 실시한 통안채 입찰은 다소 부진했다. 오전에 진행된 통안1년물 1조3000억원 입찰에서는 8400억원어치가 낙찰됐다. 응찰액도 9200억원으로 예정물량을 크게 밑돌았다. 응찰률은 70.8%로 2009년 9월28일 49.0% 이후 9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금리는 1.800%였으며, 부분낙찰은 없었다.

반면 오후에 열린 4000억원 규모 통안91일물은 4800억원어치가 낙찰됐다. 응찰액은 1조800억원으로 응찰률 270.0%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6월26일 280.0%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 낙찰수익률은 1.750%로 전장 CD91일물 금리대비 11bp나 낮은 수준이다. 이는 1월7일 언더(-)12bp 이후 3개월보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5000억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에서는 4990억원어치가 낙찰됐다. 응찰액은 1조5820억원으로 과소낙찰을 보인 셈이다. 응찰률은 316.4%였다. 부분낙찰률은 0%다. 낙찰금리는 1.940%로, 응찰금리는 1.925%에서 1.970%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장이 휴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장초반부터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통안채와 국고채 입찰이 모두 시장 예상보다 약해 금리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며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는데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점 약해지면서 소극적 태도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움직임에 반응하는 폭도 다소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부진에 대한 부담이 있어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3년물은 1.75%에서 1.80%사이를, 10년물은 1.85%에서 1.95%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인 매도로 슬금슬금 밀리는 분위기였다. 외인은 지난주부터 계속 매도세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슬슬 부담스러운 눈치다. 오후장엔 2년과 3년쪽에서 강해지면서 커브는 좀 서면서 끝났다”며 “박스장이 계속될 것 같다. 문제는 외국인이 선물을 얼마나 매도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쪽에서 다시 사면서 장을 되돌릴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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