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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첫 수출 UAE 바라카 원전서 냉각·계측계통 결함 10건 발견
입력 2019-04-22 05:00   수정 2019-04-23 09:02
전문가 "결함 계속 땐 추가 원전 수출 악영향"…한전측 "6건은 이미 조치"

▲바라카 원전 1호기 전경.(뉴시스)
한국 최초의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잦은 고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원전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최근 바라카 원전에서 1호기 7건, 2호기 3건 등 모두 10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대부분 냉각계통과 계측계통(원자로의 출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설비)의 부품, 설비 등과 관련된 문제였다. 2009년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라카 원전은 한국 최초의 수출 원전으로 2012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호기가 완공됐다. 완공 1년도 안 돼 부품 손상과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고장이 확인된 장비 중에는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한 주요 설비도 포함돼 있다. 필수냉각수취수구조물(ESWIS)은 원자로를 식히는 데 필요한 냉각수를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최근 1호기에선 안전설비-기기제어계통(ESF-CCS) 장비를 리셋하는 과정에선 ESWIS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멈췄다. 취수구조물 손상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들 결함에 대한 시정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라카 원전 수주 계약의 주 계약자인 한국전력공사 측은 고장 수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UAE 원자력공사(ENEC)와의 협의 없이는 바라카 원전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며 “수리 여부도 마찬가지”라고 함구했다. ENEC는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의 지분 82%를 가진 대주주사(社)다. 원전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원전 건설 초기 단계에는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이슈(문제)는 당연히 생길 수 있다. 본격적인 운전을 위한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이슈들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 업계에선 원전 결함이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바라카 원전 가동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초 한국과 UAE는 지난해 5월 바라카 1호기에 연료를 장전하기로 했으나 UAE 측의 요청으로 그 시점을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국 내 첫 원전 운영에 대한 부담 때문에 UAE 정부가 본격 가동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바라카 원전에서 잔고장이나 설비 정지 등이 계속 발생하면 원전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종운 동국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날 “이런 결함이 계속되면 원전 추가 수출에 어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바라카 원전의 정확한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발견된 10건 중 6건은 이미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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