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 자꾸만 가슴이 아프다면? 명심해야 할 두 가지

입력 2019-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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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를 보호해야 할 '흉막'에 구멍이 생기고 찢어지거나 상처가 나면 공기가 새거나 불필요한 가스가 차게 된다. 이때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의 뻐근함과 통증, 호흡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질환을 '기흉'이라고 한다. 폐질환이지만 발생 경로와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치료 역시 어렵지 않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매우 높고, 잦은 재발은 증상의 불편함은 물론, 시간과 비용 등 많은 부분의 부담을 더하게 된다.

기흉의 경우, 수술해도 완전하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최초 기흉이 발생한 후의 재발 확률은 50%에 달하고, 재발 후 같은 쪽에 구멍이 생길 확률 역시 70% 이상에 이르기 때문이다. 기흉은 한방적으로 '허증/虛證'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신체의 정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점액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끈끈해지는 것은 물론 폐를 보호해야 할 점액이 소진되면서 흉막이 건조해진다.

실제로 기흉은 마른 체형의 사람의 발병 비율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마른 체형일수록 영양이 불균형하거나 폐 점액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면역력 저하는 물론 원활한 점액 생성을 방해하면서 폐의 마찰을 일으켜 폐포막을 자극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체형의 사람들은 영양 확보를 목적으로 적당히 살을 찌우면서 폐와 흉막의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당장 물리적인 처치와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흉막 자체의 건조함과 환경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흉통이나 호흡곤란의 후유증이 지속할 수 있다.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스트레스/피로는 만병의 근원으로 체내 점액을 빠르게 소진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한데, 커피•홍차•녹차 등의 이뇨 성분 음료 대신 정수된 물을 마시고, 특히 기침이 잦은 기흉 환자라면 미지근한 물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경은 기흉 환자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실내 생활 시 멸균된 가습기를 사용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어야 하며, 주기적인 환기로 실내 공기를 순환해주도록 한다. 또한, 일상적인 활동, 격한 움직임, 운동 등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흉곽을 피거나 큰 호흡을 필요로 하는 활동 등이다. 기지개를 크게 키거나, 엎드려 누워 자는 습관, 격한 활동,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수영이나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위주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황준호 경희숨편한한의원 서울 교대점 원장은 "기흉은 치료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에 속하지만, 재발과 후유증의 위험성이 높은 폐질환이다. 흉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지지 않도록 치료 완료 이후에도 매우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며 치료나 생활관리 한쪽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증상 완화와 함께 몸 상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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