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산불 ‘깨알 수첩’에 이어 ‘깨알 지시’ 눈길

입력 2019-04-09 10:38수정 2019-04-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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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시기, 내년 산사태, 백서발간까지 세심함 보여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원도 산불 관련 ‘깨알 수첩’에 이어 9일 오전에 열린 제3차 관계장관회의에서도 모종 시기, 내년 여름 장마에 따른 산사태, 방화림 등을 대비한 세심한 깨알 지시로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재민 대책, 이재민 생업대책, 복구 지원, 제도 보완 등으로 나눠 깨알 지시를 했다.

우선 이재민 대책 관련 숙소 교통편 마련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농민 등은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해도 가깝다는 점에서 연수원 입주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마을별로 이재민 현황을 조사해서 “연수원에서 자고 아침에 마을로 다시 갈 수 있는 교통 지원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또 생업 관련 “볍씨는 무상공급이 가능한데, 지금 못자리를 만들 겨를이 없기 때문에 못자리에서 모를 길러 제공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구 지원과 관련 “지금이 4월이어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기간이 몇 달 남았다”며 “지금 심어야 내년 장마철에 산사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불 확산 예방 등 제도 보완에 대해선 이 총리 특유의 세심함이 드러났다. 그는 “밤에도 뜰 수 있는 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이 있다”며 “산불도 많고 지역도 산지도 광범위한 강원도에 특별하게 헬기를 보강하는 방법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산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고 불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며 “건축물을 다시 지을 때 화재 취약재를 덜 쓰는 방법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야와 주택이 인접한 곳 사이엔 불연성 보호 울타리나, 배수로 같은 것 설치, 임야와 건물의 이격 거리 또는 건물 간 이격 거리 기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산림을 복구할 때는 특히 계획 조림을 예외적으로 한다고 하는 경우 지역이나 풍속을 감안해 수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화재가 번지는 속도를 차단한다든가, 우리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임야와 마을 사이에 풀과 관목이 자라지 않는 자갈과 바위로만 이뤄진 일정 폭의 바위 정원을 만들면 불이 옮기지 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임야와 마을 사이에 야산의 끝자락 등엔 방화림, 불에 타지 않는 대표적인 은행나무가 있다”며 “은행나무가 내화성도 아주 강하니 그러한 것도 연구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산불을 백서로 발간해 훗날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소방관 국가직화, 산림청 특수진화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등 신분 안정화 방법 강구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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