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귀 만지는 아이, 중이염 의심해 보세요"

입력 2019-04-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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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중이염은 만 3세 이하 아동 3명 중에 2명이 1회 이상, 3명 중에 1명은 3회 이상 앓을 만큼 어른보다는 유소아에게 흔한 질환이다.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햇볕은 따뜻하지만 바람이 많아 기온차가 큰 환경에서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감기가 오래 가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중이염으로 진행하기 쉽다. 감기나 비염으로 코와 목의 호흡기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많아지면 이차적인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이 유발돼 중이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이염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평택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감기 오래 가고 자주 귀 만지는 지 살펴봐야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겨 귀의 통증, 불편한 느낌, 발열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이가 귀를 만진다고 해서 다 중이염은 아니지만, 아이가 귀를 평소보다 자주 만지고 특히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혹시 중이염이 없는지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중이염은 감기에 걸리면서 같이 오거나 감기에 오래 걸린 후 증상이 없어질 때쯤 귀에 통증이 오며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 증상과 함께 발열이 있고 귀를 자주 잡아당기거나 비비는 증상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항생제 사용 줄이고 이관 기능 회복하는 치료

중이염은 중이강내 맑거나 탁한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과, 중이의 삼출물과 함께 고막이 붓거나 충혈이 되는 급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심한 급성 중이염이 아니라면 불필요하고 반복적인 항생제 투여는 오히려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회복되면 귀 구조상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보통 중이염 발병 후 2~4주 안에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이염으로 인한 청력손상과 수술에 대한 걱정으로 무조건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중이 내에 고름이 아닌 삼출액이 차 있는 삼출성 중이염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으며 한방에서는 형개연교탕이나 배농산급탕 같은 한약처방 등으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또한 레이저, 적외선으로 염증 배출을 도와주는 호흡기 치료, 귀 주변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혀주는 침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중이염 증상이 심해서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관기능을 회복하도록 치료하는 것이 보다 건강하고 근본적인 방법이다. 이관통기법은 콧구멍에 바람을 불어넣어 이관의 협착을 개선하고 기능 회복을 돕는 안전한 치료방법 중 하나로 수술 없이 중이염 치료 및 회복이 가능하다.

◇감기, 비염에 걸리지 않아야 중이염 예방할 수 있어

중이염은 귀에 물이나 균이 들어가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 코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중이염의 대부분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나 비염이 코 안쪽 점막상태를 좋지 않게 해 귀 안쪽 공간의 환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이차적인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비염이 있다면 비염치료를,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감기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늘 손을 잘 닦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콧물, 코막힘 증상이 심하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개선해주어야 한다. 마스크를 생활화하고 봄날의 무리한 활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식사와 제철과일들로 체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윤 원장은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중이염은 치료를 잘하면 대개는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계속 방치하면 고막변성이나 청력손실과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아이가 감기를 앓은 후 평소와 다른 보챔이나 귀에 통증 등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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