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기업 노린다…“올해 800억 투자 계획”

입력 2019-03-27 12:30수정 2019-03-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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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기업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 파크’에서 바이오 사업 , 특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R&D 토크 행사를 열고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지난해 투자비용(530억 원) 대비 50% 이상 늘어난 8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60여 년간 쌓인 발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기업과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원동력인 친환경 발효 공법을 이날 행사에서 소개했다.

바이오 사업 분야는 크게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의 세 분야로 구분된다. 레드 바이오는 바이오 제약사업(의약기술)을,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에너지와 바이오 공정,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말한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ㆍ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CJ제일제당 외에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R&D Talk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만 2조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중대형 식품기업이나 제약기업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CJ그룹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하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 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하는 등 3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가장 의미 있는 결과물로는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생산한 ‘L-메치오닌(L-Methionine)’이 꼽힌다. L 형태의 아미노산은 대량생산하기가 어려워 화학 공법을 선택한 대부분 기업들이 합성과 천연이 혼합된 DL 형태의 메치오닌만 생산해왔다.

화학공법의 경우 석유 등을 원료로 맹독성 중간체를 거치는 방식으로만 생산돼 왔으며, 그나마도 전 세계적으로 4개 업체만 취급해온 품목이었다. CJ제일제당은 약 10여 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원당을 원료로 세계 최초의 친환경 발효공법 L-메치오닌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메치오닌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L-메치오닌 이후로도 발효 공법을 활용한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인수하고 미국의 바이오 기업 메타볼릭스의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사들였다. 올해 예년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 것도 이 같은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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