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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광양 '뜬금포' 상승...지방 침체 속 이례현상 이유는?
입력 2019-03-26 16:01

침체에 빠진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경남 거제와 전남 광양이 ‘깜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일자리 증가가 지방 소도시 주택시장에 온기를 더 하는 상황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구 23만 도시인 경남 거제와 15만 도시인 전남 광양이 아파트 시장에서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거제 아파트 시세는 전주 대비 0.31%, 광양은 0.30% 올랐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시세가 0.08% 떨어진 가운데 0.2%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이 두 지역뿐이었다.

조선업 불황과 더불어 아파트 시장이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거제는 최근 3주째 상승세다. 이달 4일 전주 대비 0.03% 오르며 상승 전환하더니, 이어 0.16% 오르고 이주 0.31%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아파트 시장에도 모처럼 온기가 돌아왔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거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조선업이 수주를 늘리면서 지역을 찾게 된 인력이 함께 증가했다”며 “최근 거제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라 이들이 아파트 매수를 쉽게 결심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전남 광양은 전국에서도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18일 기준 24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으로 올 들어 2.15% 올라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현장에 따르면 공급 부족과 최근 지역 일자리 증가에 따른 신규 수요가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임대 수요가 많아 전세가격이 높아지면서 갭투자가 성행한다는 것이다.

광양은 2017년 3월 새 아파트가 입주한 것 외에는 입주 예정이나 분양하는 단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신규 인력을 늘리는 상황이고, 여수에 있는 여천공단과 율촌산단에 출근하는 근로자가 광양에 집을 알아보며 아파트 수요를 높이는 상황이다.

광양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광양에서 이순신대교를 통해 가면 여천공단이나 율촌산단을 여수 주거지보다 빨리 출근할 수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임대 수요를 뒷받침하며 전세가격을 높여놓은 상태라, 7000만 원에 아파트 20평대 사고 인테리어비 800만 원가량 들여, 다시 7000만 원에 전세 내놓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외지서 한꺼번에 아파트를 매수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59㎡ 타입에 주로 외지 갭투자가, 전용 85㎡는 실수요가 쏠리는 분위기다”며 “지역민이 외지 투자자에 59㎡ 타입을 팔고 85㎡로 이사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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