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주열 한은 총재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 모두발언

입력 2019-03-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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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완화정도의 추가조정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이주열(오른쪽에서 두번째) 한은 총재가 한은 국감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입니다.

오늘 존경하는 정성호 위원장님과 여러 기재위원님들께 한국은행의 업무현황을 보고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의 전반적인 업무현황을 보고 드리기에 앞서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영현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 경제를 보면,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국제교역이 위축되면서 유로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 정도는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중국의 경기흐름, 브렉시트 진전상황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 경제는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외 리스크 요인의 향방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상승률이 0%대 중후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금년 들어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의 조절을 시사한 데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에는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는데 향후 그 추이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증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였으며, 이후에는 1.75%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 가계부채 둔화세 지속 여부 등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 입수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모두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상으로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영현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양해해 주신다면 보다 자세한 한국은행의 업무현황은 경영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임형준 부총재보로 하여금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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