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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항공, 보잉기와 함께 추락한 아프리카 자존심
입력 2019-03-24 16:23
1945년 설립 후 승승장구하던 에티오피아항공...이번 사고로 위상 흔들려

▲23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에 착륙한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의 날개 부분에 에티오피아항공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8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승승장구하던 에티오피아항공의 위상도 함께 추락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지난 1945년 에티오피아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 1세가 설립한 국영 항공사다. 지난해에만 약 11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현재 총 111대의 항공기를 보유해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로 등극했다.

이웃나라의 국영 항공사 지분을 꾸준히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나간 에티오피아항공은 이후 독일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아시아나 등과 공동운항(코드쉐어)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최대 항공사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일류 항공사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조종사, 승무원, 항공 기술직 등 인재를 육성하는 아프리카 최대 항공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디스아바바에 메가 허브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메가 허브공항을 런던에 있는 히드로공항 규모로 지어 연간 80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탑승자 157명이 전원 숨지는 대참사가 벌어지자 명성과 안전성이 크게 훼손됐다. 미국 CNN비즈니스는 “에티오피아항공은 70년간 두 번의 추락사고만을 겪으며 안전성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면서 “이번 사고로 승객들은 에티오피아항공의 안전성에 큰 회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디스아바바 메가 허브공장 건설 계획도 잠정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CNN비즈니스는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추락사고가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 추락사고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에티오피아항공의 이미지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항공기 운항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올리버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사고를 당한 뒤에도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항공사는 많았다”면서 “에티오피아항공이 여태 쌓아온 업적을 보았을 때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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