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포장재를 줄여라” 홈쇼핑ㆍ이커머스 업계도 친환경 '시동'

입력 2019-03-24 14:26수정 2019-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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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제공)

일회용 포장재 과소비 논란이 커지면서 배송 서비스가 많은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계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체들의 친환경 포장재 사용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1일 서울 강동구청과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강동구청이 17개 주민센터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면, 현대홈쇼핑은 매월 1회 아이스팩을 수거한 뒤 세척해 식품업체 등에 무상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미 지난해부터 아이스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아이스팩 수거 신청을 하면 택배업체가 직접 방문 회수해 현대그린푸드 등 협력사에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택배 비용은 현대홈쇼핑이 전액 부담하고 참여 고객에게는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인 ‘H포인트’ 5000포인트도 제공한다.

(현대홈쇼핑 제공)

CJ ENM 오쇼핑은 지난해 6월 종이 테이프부터 종이 완충재, 종이 행거박스 등과 같은 종이 포장재를 이용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식품 일부 상품에 ‘친환경 보냉패키지’도 도입했다. 친환경 보냉패키지는 박스의 내외부 전체가 재활용이 가능하고, 아이스팩은 물로 채워져 손쉽게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롯데홈쇼핑 역시 신선식품 배송에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홈쇼핑 업체의 친환경 행보는 최근 상품 과대 포장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 빨라지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은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냉장 및 냉동 보관이 가능한 포장재에 아이스팩까지 사용해 과대 포장 사용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포장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상태다. 환경부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고 과대 포장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 포장’을 줄이는 한편, ‘뽁뽁이’를 재활용이 쉬운 종이 완충재로 바꾸고 아이스팩의 친환경 제품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유통가의 친환경 행보는 신선식품 배송을 주로 하는 스타트업에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티로폼 및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를 도입해 배송 과정에서 발생한 박스를 직접 수거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100% 재생지로 제작한 에코박스를 도입해 냉장 포장재를 개선했다. 이어 14일부터는 아이스팩 내부에 물을 넣어 얼린 친환경 아이스팩을 테스트 중이다. 이 외에도 친환경 포장재(지퍼백)와 재사용 박스 등을 내달 도입할 계획이다.

헬로네이처 역시 물을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마련해 상반기 내에 사용할 방침이다.

쿠팡도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분해가 되는 플라스틱 백을 이용하고 완충재 역시 분해가 쉬운 소재를 사용하며 아이스팩도 물을 이용한 제품을 테스트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장과 관련해 작년부터 다양하게 준비해오고 있다”면서 “특히 재활용 가능한 박스의 규격을 다양화해 부피를 종전의 2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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