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질병 손목터널증후군…주기적 자가진단 강조

입력 2019-03-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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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에 시달리는 주부, 종일 키보드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직장인 등 현대인들에게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짐에 따라, 수근관을 통과하는 정중 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 약 16만 7천 명에서 2017년 약 17만 9천 명으로 7.4% 증가했으며, 연령대별 진료 인원을 보면 50~6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8.2%로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청소년, 청년층의 발병도 빈번한 발생 추이를 보이는 만큼 나이를 불문하고 이상 증상에 주의할 것을 권장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수근관을 덮은 인대가 두꺼워지며 정중 신경을 압박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과도한 스마트폰과 PC 사용, 설거지 등의 집안일, 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 손목 부위의 골절 및 탈구 등의 외상 등을 원인으로 본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네 개의 손가락에서 저림 증상과 감각 저하 증상이 나타나며,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야간통이 심해지고, 손의 힘이 약해져 운동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해당 증후군 의심 시 간단한 자가 진단을 통해 증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1분간 손목을 꺾어서 정중 신경의 지배 영역에 증상을 유발하는 수근 굴곡 검사로, 양쪽 손등을 마주한 상태에서 손끝이 바닥을 향할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 후, 1분간 마주한 손등에 힘을 가했을 때,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 시에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국소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대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선은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삼가고 부목 고정 및 찜질을 시행하며,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프롤로 주사 등을 통해 증상 개선을 유도한다. 다만 3~6개월 정도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해도 호전이 없고 악화하는 경우 수근관 유리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상호 인천 청라국제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이 최우선인 질환으로 평소 손목의 지속적, 반복적 동작에 주의하고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보호해줘야 한다. 또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라면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보조 장치 등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라며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전 연령대에 발병이 흔한 만큼 수시로 자가 진단 방법을 통해 손목 건강을 점검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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