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노량진 잇는 보행교 100년만에 부활… 2021년 개통

입력 2019-03-20 10:43수정 2019-03-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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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하부 수변공간 재생 본격화…8개 거점별 시민여가공간

▲백년대교 전체 조감도(사진 = 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다시 개통한다. 1917년 ‘한강 인도교’가 최초 개통된 이후 약104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특히 뉴욕의 명소인 ‘브루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해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담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는다.

서울시는 “보행 중심이라는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백년다리의 전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강대교 보행교(백년다리)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건너기 위해 막혔던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또한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으로 직접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보행길이 연결된다.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자연과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노량진 일대에서 노들섬으로 쉽고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전망데크)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돼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가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새로운 백년다리가 될 한강대교 보행교가 단순 보행교가 아닌 볼거리ㆍ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 연내 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낙후한 한강대교 남단 하부 수변공간 재생을 본격화 한다.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와 연계해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 이 일대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침체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여의나루역에서 샛강 합류부와 올림픽대로 하부 수변공간을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약 5.3km 길이의 기존 한강변 보행로를 더 걷기 좋은 길로 개선한다. 수변부에서 지상부~한강대교 보행교까지 층층이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루트도 구축한다.

특히 주요 거점 8개 소에는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같이 공간 특성을 활용한 소규모 시민여가공간이 새로 생긴다. 연내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하고 2020년 11월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한다.

대표적으로, 어둡고 인적 드문 ‘올림픽대로 하부(한강철교~노들역~흑석역)’에는 수변이라는 특성을 살려 물놀이장과 모래놀이터 같은 이색시설과 카페?상점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조성한다. 앉아서 쉴 수 있는 데크를 깔고 조명시설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100여 년 전 한강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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