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슈퍼컴퓨터 1위 탈환에 사활...인프라에 수십억 달러 투자한다

입력 2019-03-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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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중국, 미국보다 50% 더 빠른 슈퍼컴퓨터 작동 체계 구축이 목표”

▲지난해 5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정보총회에서 초당 100경의 연산 능력을 갖춘 중국의 최신 톈허(天河)-3 슈퍼컴퓨터가 전시되어 있다. 톈진/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세계 슈퍼컴퓨터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정통한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현재 미국 슈퍼컴퓨터보다 약 50% 더 빠른 작동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정부는 슈퍼컴퓨터 속도 개선 후 이를 중국과학원(CAS)의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센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MP는 “최첨단 슈퍼컴퓨터는 기상예측은 물론 에너지 기술 및 핵폭발 시뮬레이션에 이르는 다양한 과제를 광범위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슈퍼컴퓨터는 국가 기술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해 최근 들어 슈퍼컴퓨팅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선전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의 차오중슝 신기술 연구담당 상무는 “5G가 들어서면서 AI 등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미국 등 주요 경쟁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노력했지만, 중국은 독자적 개발을 통해 충분히 슈퍼컴퓨팅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CMP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에 대한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이 45.4%, 미국 21.85이다. 일본이 6.2%로 그 뒤를 이었으며 영국은 약 4% 정도다.

앞서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5년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한 ‘국가전략컴퓨팅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슈퍼컴퓨터 1위 타이틀 재탈환을 목표로 했으며 미국 반도체 기업의 대(對)중 수출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인텔과 IBM, 엔비디아 등 다수의 공룡 IT 기업이 참여했다. 미 행정부는 엑사플롭스(초당 100경 번 연산처리) 연산속도를 구현할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총 2억5800만 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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