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재규어, 중국 부가세 인하에 판매가 2% 내린다

입력 2019-03-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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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시장 부양 위해 4월 1일부터 제조업체 부가세 16%서 13%로 인하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89회 제네바국제모터쇼에서 BMW의 신형 X5가 전시되어 있다. 제네바/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자 다수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가 중국 본토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링컨, 랜드로버, 재규어, 볼보 등 고급 승용차 브랜드들은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SCMP는 “중국 경기둔화와 중국 내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자동차 업계가 정부 경기부양에 힘입어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CPCA) 사무총장 추이둥수는 18일(현지시간)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제조업체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율을 현행 16%에서 13%까지 낮추기로 했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며 승용차 가격은 약 2% 정도 내려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BMW의 신형 X5는 2만 위안(2.6%) 인하된 약 73만9900 위안(약 1억2472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300은 1만2000위안(2.5%) 하락한 약 47만4800위안에 판매된다고 SCMP는 소개했다.

추이 사무총장은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이번 가격 인하 덕분에 활발한 소비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업계가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로 가격을 인하해 매출을 늘리고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는 것은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고급 승용차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 소식을 환영했다.

중국 자동차 분야는 지난 2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 중국 경제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혔다. 앞서 지난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333만 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까지 떨어지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SCMP는 설명했다.

상하이 인티그리티 파이낸셜 컨설팅의 딩하이펑 컨설턴트는 “올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자동차 업계가 불황에 직면했다”며 “이번 감세 조치 덕분에 자동차 업계는 적당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급 승용차 브랜드 아우디는 아직 차량 가격 인하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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