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K의료' 만족도 높지만...의료코디네이터 전문성 부족은 '옥의 티'

입력 2019-03-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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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가 외국인 환자를 응대하고 있다.(자생한방병원)
외국인 의료코디네이터들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코디네이터들은 해외 환자들을 유치하고 통역·관리를 한다. 그러나 기초의료지식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통역 및 서비스 제공에 있어 외국인 환자들의 불만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외국인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90.5점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러한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 및 환자존중 서비스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다소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의료기술(41.5%)’, ‘의료진의 명성(18.4%)’외 ‘외국어 서비스(13%)’는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 의료를 선택할 때 중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적인 용어가 많은 의료 특성상 관련 지식이 없는 의료코디네이터들에겐 명확한 통역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서희원 부평 힘찬병원 의료코디네이터는 “한국에서 의료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여성들 90%가 일반 통역은 가능하지만 깊이있는 의료용어가 포함되면 외국인 환자에게 풀어서 설명이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기본적인 의료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질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직업 의식 부재로 현장에서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 철저한 교육 후 실무에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의료통역사 벤토의 현장 모습(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에 해외환자 유치가 활성화되고 있는 병원들은 이러한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고 의료코디네이터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2015년부터 의료통역사 벤토 (VENTO)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벤토들은 총 5일간 총 14회 강의를 통해 △진료과의 이해 △ 의료통역의 개념 및 역할 △병원에서의 의무기록과 의학용어 등 14개 과목을 통해 의료기초지식을 배우게 된다.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도 의료통역 질 평준화 및 향상을 위해 주기적으로 기초의료와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 최경애 팀장은 “의료통역 교육은 단순한 통역이 아닌 전문적인 통역과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공감서비스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전문 교육도 동반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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