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는 유통업계...“왜 인기 차종이 없지?”

입력 2019-03-11 15:05수정 2019-03-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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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신형 코란도’ 판매ㆍ이마트 르노 ‘트위지’ 판매 나서

(사진제공=11번가)

유통업계가 잇따라 자동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11번가는 11일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온라인에서 신차 계약과 판매가 진행되는 사례다. 11대 한정으로 3주에 걸쳐 판매 이벤트가 진행된다. 최종 구입 소비자에게는 11번가에서만 제공하는 OK캐쉬백 130만 포인트가 사은품으로 지급된다.

이에 앞서 7일에는 이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르노의 전기차 ‘트위지’를 전국 25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트위지는 일반 가정용 플러그로 3시간 30분이면 100% 충전할 수 있고 한 번 충전에 55㎞에서 최대 8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초소형 전기차다. 이마트는 2017년부터 중국 즈더우의 2인용 전기차 ‘D2’를 판매해 오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도 자동차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사업 목적에 자동차 판매업을 넣기로 했다.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안으로 상정됐다.

현대홈쇼핑의 자동차 판매 진출은 업계에서는 느린 편이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업 감독 규정을 개편하면서 국산차 판매 방송을 허가하자 GS홈쇼핑과 CJ오쇼핑, 롯데홈쇼핑은 모두 정관에 ‘자동차 신품 판매업’을 추가했다. 이어 CJ오쇼핑은 작년 말 르노 삼성의 전기차 ‘트위지’와 재규어의 SUV ‘E-PACE(이페이스)’ 판매에 나섰다.

(사진제공=이마트)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판매에 나선 자동차들은 이른바 비인기 모델이거나 한정 수량이다. ‘트위지’는 작년 국내 판매량 1500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내수 자동차 판매량 181만3000대와 비교할 때는 미미한 수준이다. ‘신형 코란도’는 지난달 최초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11번가에서 내놓은 물량은 11대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 유통업체에서 판매조차 못하고 있다.

유통업체가 인기 차종 판매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완성차 영업대리점과 수입차 딜러사 등 전통적인 영업망의 반발이 큰 탓이다. 실제 홈쇼핑에서 국산차 판매가 허용되자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판매 총력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는 홍보 목적을 제외하고는 차량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유통업체의 차량 판매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경쟁이 격화하면서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의 다양한 판매 채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얻는 만큼 온라인과 홈쇼핑 등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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