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두려운 교사들, 하지정맥류 때문?

입력 2019-02-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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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을 생각에 들떠 있고, 방학 내내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맞벌이 부모 역시 개학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개학을 앞두고 한숨이 깊어진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교사들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의 이상으로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 방향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이동하지 않는 탓에 다리에 혈액이 그대로 고여 부종, 피로감, 통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혈관의 노화, 유전, 임신과 출산에 따른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생활습관으로도 얼마든지 발병할 수 있다. 또, 하지정맥류는 자세와 움직임의 정도와도 관련이 있다. 움직임 없이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혈액이 원활하게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최승준 하정외과 광주점 원장은 “다리는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라 혈액이 정체되기 쉽다”라며, “교사들의 경우 수업 시간 내내 일어서 있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쉽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지정맥류는 교사들의 직업병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단순히 ‘교사라면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질환’ 정도로 생각하는 것만큼은 삼가야 한다. 최승준 원장은 하지정맥류 증상에 대해 “초기에는 단순히 다리가 좀 무거워지는 증상에 그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종, 통증, 피로감, 야간 경련, 저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예전과는 달리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빨리 피곤해지고 잘 부어오르며, 갈수록 이러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느낀 경우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다리의 상태를 살피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정맥 안으로 약물을 주사하는 약물경화요법, 정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레이저요법, 혈관냉동치료기로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냉동요법, 피부를 절개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환자의 나이와 성별, 발병 위치와 증상, 직업, 생활습관 등을 함께 고려하여 두세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최승준 원장은 “하지정맥류 때문에 새 학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붓고 피로해지는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피부염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우려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지정맥류가 교사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교사 외에도 스튜어디스, 간호사, 미용사, 판매원, 안내원 등 주로 서서 일하는 이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직업과 관계없이 부종, 피로감, 저림 등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다리 상태를 검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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