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대표이사 선임 추진

입력 2019-02-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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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ㆍ정의선ㆍ이원희ㆍ하언태 4인 각자 대표 체제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사회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이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다음달 22일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 받는다.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 오 전(前) 파트너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캐피탈그룹에서 25년간 일하며 한국, 일본, 아시아 투자 업무 등을 담당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분석, 펀드운용 등 핵심 업무를 수행, 국내외 자동차 산업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고도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및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학계의 거버넌스 분야 대표 전문가다.

현대차는 사외이사진뿐 아니라 사내이사진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도 내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 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다.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해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출신의 세계적 R&D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한 단계 레벨-업 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 받은 뒤,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 : 기업설명회) 등에도 참여한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로서 중요 경영 사항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 1000여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전략 및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장기 수익성 목표와 자본배분 정책 방향도 적극적으로 주주 및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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