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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줌인]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 “마취제 신약 유럽·日생산 준비…글로벌 기업 다지기”
입력 2019-02-22 06:00
진통·마취제 국내 1위에 ‘소화·순환기’ 분야 확대…고리형 구조 가돌리늄 조영제·마취제 레미마졸람 신약 주목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는 “치료제가 없거나 부작용등의 이유로 부족한 제품군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집중 분야의 확대’ 전략이 통했죠.”

하나제약 본사에서 만난 이윤하(60) 대표는 1978년 창립 이래 40여 년간 회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하나제약은 국내 마취·마약성 진통제 시장의 강자다. 마약성 진통제(하나구연산펜타닐주)와 마취제(세보프란 흡입액, 아네폴주사) 특화 품목으로 국내 점유율 1위 입지를 다져왔다. 여기에 소화기, 순환기 등 집중 분야 확대도 적중했다. 지금까지 260개의 품목을 쏟아내며 최근 업계 의약품 등록 수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제약의 퀀텀점프는 2015년 품목 확대를 위해 대폭 늘린 연구개발(R&D)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 대표는 “2015년부터 3년간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며 “당시 많은 연구원 채용과 연구과제 추진으로 성장동력이 될 만한 제품 확대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회사는 2015년 매출 1000억 원 돌파와 두 자릿수 이익률에 힘입어 2018년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됐다. 이에 하나제약은 ‘사회에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자’라는 경영철학 아래 지속적인 R&D와 새로운 생산설비 등 탄탄한 신약 연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연평균 18개의 신제품 및 5개의 혁신신약을 내겠다는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약파이프라인 ‘HNP-2001’ ‘HNP-2006’ = 현재 하나제약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들은 국내외 기대감이 큰 제품들이다. 먼저 세계적으로 매년 5%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조영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일 임상 1상이 승인된 MRI(자기공명촬영장치)에 쓰이는 조영제 신약(HNP -2006)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0년까지 45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HNP-2006은 종전에 쓰이고 있는 선형 구조의 가돌리늄의 부작용을 줄인 고리형 구조의 가돌리늄 조형제로 연구 중이다. 특히 신장 및 뇌에 잔류하는 문제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원성 전신 섬유증(NSF)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장점만을 담은 마취제 레미마졸람(HNP-2001)도 의료 현장에서 주목하는 신약이다. HNP-2001은 독일의 파이온(Paion)사가 개발한 신약으로 하나제약이 이와 관련한 기술협약 및 지적재산권을 획득해 개발부터 유통까지 독점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 대표는 “HNP-2001은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의 호흡억제·심정지 등의 부작용과 깨어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미다졸람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며 “지난해 12개 병원,198명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에서 마취제 돌발 상황 걱정을 덜고 빠른 병실 순환 등 의료진으로부터 긍정적인 의견들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HNP-2001은 현재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하나제약은 현재 치료약이 없는 당뇨성 망막병증(HNP-6002), 비알코올성 지방간염(HNP-6003)에 대한 후보물질 발굴 및 항암제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 = 이 같은 파이프라인 확대로 회사는 신공장 준비에 한창이다. IPO 자금 약 1000억 원이 투입돼 유럽 GMP·일본 GMP 인증 주사제 신공장으로 지어진다. 이 같은 하나제약의 행보는 HNP-2001의 해외 진출 다각화와 생산능력 증대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사전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자체 원료 합성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수출도 계획 중이다. 올 상반기 일본의 공장 실사가 끝나면 6개 품목의 원료의약품이 일본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처럼 집중 분야의 확대를 통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앞으로도 신약만이 아닌 제품 다양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들이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제네릭(복제약), 개량신약 등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치료제가 없거나 부작용 등의 이유로 부족한 제품군을 채워가는 데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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