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광주 아파트값 1년간 7.28% 상승…‘경기’보다 뜨거운 ‘지방’

입력 2019-02-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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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제만랩)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휘청이는 가운데 대구·대전·광주 이른바 ‘대·대·광' 일대 부동산 시장은 매수 수요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나타나 아파트 구매의사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은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주 99.7, 대구 92.9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은 78.8, 수도권 83, 경기 87.8, 부산 45.1, 울산 57.1로 나타났다.

감정원이 조사한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에 가깝다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는 것과 달리 ‘대·대·광’ 일대 아파트 가격은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큐레이션서비스인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년간(2018년 1월~2019년 1월) ‘대구·대전·광주’ 3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6.26%로 나타나 ‘대대광’ 집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 남구로 전년 대비 19.2%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로 올랐다.

‘대·대·광’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대폭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2018년 1월에만 해도 11억 8000만 원에 실거래가 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1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 새 3억3000만 원이 뛰었다.

광주 봉선구에 있는 ‘더쉴2단지’ 전용 155㎡는 2018년 1월에 8억98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월에는 11억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2억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 유성구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3600만 원에서 6억2000만 원으로 올라 1년 새 42.2% 상승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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