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거래량 모두 2013년 수준으로 돌아가

입력 2019-02-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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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최근 정부의 강력한 규제 대책으로 매물 대비 집을 사려고 하는 수요자들이 2013년 침체기 수준으로 감소하고 거래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73.2로, 2013년 3월11일(71.8) 이후 약 5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매수자 우위)를 뜻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매도자 우위를 의미한다. 수치가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9월10일 조사에서 116.3까지 오르는 등 공급(매물)보다 수요자가 많았지만 지난 해 9.13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개월 만에 2013년에 기록했던 7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3년은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신규 주택공급은 물론이고 매매량인 크게 위축됐던 시기다.

최근 집값이 하락하긴 했지만 일부 고가의 재건축 단지 등을 제외하고는 실제 하락폭이 크지 않고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및 보유세 인상 등으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권역별로 서북권 아파트의 매매수급 지수가 60.1로 가장 낮았고 도심권(64.4), 강남 4구인 동남권(74.0), 동북권(75.1), 서남권(78.3)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매수심리 위축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77건(신고건수 기준)으로 2013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은 설 연휴까지 끼면서 16일 현재 거래량이 700건에 그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매수심리도 꺾이는 분위기다. 2월 현재 경기도의 매매수급 지수는 87.8로 2013년 9월2일(87.8) 이후 5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깡통주택·깡통전세 위험이 커지고 있는 지방과 지방 5대 광역시의 매매수급 지수는 각각 74.3, 74.9로 떨어졌다.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 이후 집값이 하락중인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45.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남(50.2)과 울산(57.1), 제주(60.9) 등도 타 지역보다 매수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반면 지방 일부는 여전히 매수심리가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102.4)과 전남(102.0)은 기준선인 100을 넘어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광주광역시(99.7)와 세종(94.2), 대구(92.9)도 지수가 90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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