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의 지하철’ BRT, 매매·청약 시장 인기 좌우

입력 2019-02-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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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통여건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땅 위의 지하철’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접근성 여부에 따라 아파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BRT는 버스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해 도시 철도처럼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버스중앙전용차로, 환승시설 등을 설치해 철도의 최대 장점인 정시성과 신속성을 갖췄다. 이렇다 보니 일반 지하철 역세권 못지 않게 BRT 인근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BRT의 접근성에 따라 가격이나 청약 경쟁률 역시 차이를 보이면서, BRT는 지하철에 이은 또 하나의 역세권으로 분양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매시장에선 이런 효과가 일찍이 입증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BRT 정류장과 인접한 소담동 3-3생활권 ‘모아미래도 리버시티’(2016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분양가(2억4320만 원) 보다 약 2배 가량 오른 4억9400만 원에 거래됐다. BRT가 다니는 청라에서도 시세는 상승했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 ‘호반베르디움 3차’(2011년 10월 입주)의 전용 84㎡는 BRT 정류장 인근 입지가 부각되며 지난 1월 2017년 12월(4억원) 대비 7750만 원 오른 4억7750만원에 거래됐다.

BRT의 영향은 분양시장에서도 드러났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태영건설, 한림건설)이 지난해 4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마스터힐스’는 BRT 노선을 이용해 세종시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평균 18.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부산에서 선보인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경우 부산 내성~송정 BRT 이용의 편의성이 높게 평가 받으며 평균 17.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BRT 정류장과 인접한 단지는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노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정시성과 신속성을 갖춘 BRT를 이용해 보다 편리한 출퇴근 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BRT 정류장과 인접한 단지의 공급을 지속적으로 준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호와 대림산업은 인천시 계양구에서 효성1구역 재개발 단지인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인천 청라~화곡역~가양역을 오가는 BRT와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을 모두 단지 가까이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도보 역세권 단지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12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646가구 규모로 83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정당 계약을 실시한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2지구 A-1블록에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를 분양한다. 3기 신도시로 조성될 왕숙지구와 인접해 있어 이 곳에 추진 중인 S-BRT의 이용도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영은 4월에 인천시 서구 가정동 일원 루원시티 주상복합 3블록에서 ‘루원 지웰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 인근에 위치한 이 단지는 BRT, GRT와 함께 다양한 간선 및 지선 버스 노선과 인접해 있어 서울 및 주요 인근 지역으로 이동도 쉽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역세권 분양 단지(자료=각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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