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경기 적신호…‘흥행불패’ 서울 분양전망 지표도 역대 최저

입력 2019-02-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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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분양경기실사지수 발표…서울 전망치 집계이래 최저

(자료출처=주택산업연구원 )
전국 분양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흥행불패로 꼽혔던 서울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4일 이달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4.3으로 전월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준치 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치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눈여겨볼 지역은 서울이다. 그동안 흥행불패로 꼽혔던 서울의 지표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의 이달 HSSI 전망치는 78.1로 나타났다. 주산연이 관련 조사를 시행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80선이 무너진 것은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짙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의 1월 HSSI 실적치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77.1로 집계됐다. 실적치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65.0을 기록한 작년 9월이다. 연구원은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분양사업 기대감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수치도 낮아졌다. 인천과 경기의 1월 HSSI실적은 60선으로 떨어져 똑같이 66.6을 기록했다. 전망치는 인천이 74.7, 경기가 71.4로 각각 집계됐다.

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달 지방의 HS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한 62.0으로 나타났다. 1월 HSSI 실적치는 52.7로 같은 기간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사 대상인 지방 14개 가운데 절반이 1월 HSSI 실적치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은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제주 등이다.

이달 전국의 예상분양률은 71.4%로 여전히 70%대에 머물렀다. 주산연은 인천·경기권과 광주·전라권을 제외한 전 지역의 예상분양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2월 예상분양률은 전월대비 하락한 80.6%로 예상했다. 적극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2월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 63.2(4.1포인트↓), 중견업체 65.3(0.9포인트↓)으로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분양물량 HSSI와 미분양 HSSI 항목에서 분양물량은 지난해 예정됐던 물량이 연초로 연기되며 2월 전망치 98.9(3.2포인트↑)를 기록했다. 미분양의 경우 전월대비 4.1포인트 하락해 2월 전망치 100.0을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의 영향이 가시화되며 주택사업자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광주, 대전 등 일부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시장 전망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특정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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