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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건설의 종말,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입력 2019-02-12 17:04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

국어사전에서는 건설을 ‘건물, 시설, 설비 따위를 새로 만들어 세움’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물이나 시설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건설의 역사를 고려해 본다면 삶에 필요한 환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역할의 중요성은 건설이 우리의 삶에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다양한 융·복합 기술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그에 따라 삶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타 산업과 뚜렷이 구분된다고 믿었던 건설산업도 변화하고 있다.

먼저 낮은 생산성 극복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생애주기 상에서의 통합 시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다수의 사업 참여자를 동일한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그 안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한 수평 및 수직 융합이 시도되고 있다. 한편 건설현장에서는 자동화를 비롯해 모듈화 및 사전제작 등 건설(constructing)이 아닌 조립(manufacturing)으로 전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시설물의 운영 체계는 센서를 통한 환경 요인 모니터링에서부터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 기반의 에너지 절감까지 연결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시도는 업의 영역 즉 본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며 향후 미래건설산업의 변화 방향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미래 건설산업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골든 키(Golden Key)에 따라 생산과정의 통합이나 생산성 개선을 넘어서 산업 전반에 내재되어 있는 탄력성과 민첩성 그리고 보다 나은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의 확대를 목표로 변화할 것이다. 이는 건설산업이 인류의 삶을 위한 환경 요인을 건설(constructing)하던 행위자에서 창조(creating)하는 산업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건설의 역사도 계속될 것이다. 즉 인류의 삶이 변화하는 만큼 건설도 변화해야 하고 거듭나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의 시대에가 가져 올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는 건설업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건설의 종말, 이건 새로운 건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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