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장중 1110원 하향돌파, 당국 개입성 매수에 되돌림

입력 2019-01-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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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FOMC+외국인 주식 대량매수..달러화약세+외인 신흥국투자, 2월 1080원까지 떨어질것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박스권 하단으로 여겨졌던 1110원을 하향돌파했다. 다만 장막판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개입성 매수세로 낙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비둘기파(통화완화)적 결과를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앞서 연준은 1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동결했다. 또 성명서에서는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향후 금리 조정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월 50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수에 나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했던 연준 금리인상 스탠스를 확인했다며 원·달러는 기존 박스권 하단을 하향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영국 유럽탈퇴) 협상이 남아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의 신흥국 투자 등이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2월 원·달러는 적게는 1105원 많게는 108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원(0.32%) 하락한 111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4일 1105.3원 이후 최저치다.

1112.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113.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후반엔 1108.6원까지 떨어지며 역시 작년 12월4일 장중 기록한 1104.9원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변동폭은 4.9원이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원 오른 1022.84원을 기록했다. 사흘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0.5/1110.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연준 FOMC 의사록에서 문구가 수정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비둘기파적인 성명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도비시(통화완화)할 줄은 몰랐다. 달러인덱스도 많이 빠졌고 원·달러도 장중 1110원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당국 개입 추정 물량으로 장막판 레벨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준 금리인상 스탠스가 확인된 상황이다. 브렉시트 관련 이슈가 있지만 유로존 통화가 올랐고, 이머징과 아시아 통화들도 좋다. 달러가 약세로 방향을 잡을 듯 하다”며 “박스권을 하향 돌파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원·달러는 2월달에 1110원을 하향돌파해 108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FOMC 영향을 받아 달러화가 약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원·달러 1100원이 깨지기도 했는데 장후반 당국 개입 추정 매수세로 시가 수준까지 반등했다”며 “방향은 하락쪽이 강하다. FOMC 결과도 그렇고 미중간 무역협상도 그렇다.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신흥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월엔 그간 박스권 하단보다 낮아진 1105원에서 1120원 레인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25분 현재 달러·엔은 1.00엔(0.91%) 내린 108.66엔을, 유로·달러는 0.0094달러(0.82%) 상승한 1.150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77위안(0.26%) 떨어진 6.712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막판 하락반전하며 1.35포인트(0.06%) 떨어진 2204.8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29억7200만원어치를 매수하며 6거래일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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