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슬람 자치법 통과...내전 종지부

입력 2019-01-26 11:37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자치 정부를 세우는 법이 1차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다.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계 반군 사이에 50년 가까이 발생한 내전이 끝난 셈이다.

2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민다나오섬 이슬람 자치지구(ARMM)에서 한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 찬반 투표에서 유효 투표의 83%가량 찬성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방사모로 기본법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이 집단 거주하는 ARMM과 인근 28개 마을에 입법과 행정, 재정권을 가진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내용이다. 국방과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중앙정부 담당이다.

ARMM 외 지역 주민투표는 내달 6일 실시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슬람계 주민 79%가 이 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계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50년 가까이 내전을 벌이다가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맺었다. 방사모로 기본법은 논란 끝에 지난해 7월에야 국회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