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투기 의혹’ 탈당 손혜원 누구…‘더불어민주당’ 당명 지은 인물

입력 2019-01-21 12:43수정 2019-01-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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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전문가로 '참이슬', '처음처럼' 만들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을 일으킨 손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났다.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을 만든 인물이다.

손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신 같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탈당이라는 단어보다는 당적을 내려놓는다는 단어를 사용해주셨으면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당을 떠나는 것은 당을 살리기 위해서, 더 이상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자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 “깨끗하게 밝힌 뒤 제 자리로 돌아오겠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7월에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홍보위원장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이때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과 로고는 손 의원의 손에서 탄생했다.

네이밍 전문가인 손 의원은 ‘참이슬’,‘처음처럼’ 등의 소주 브랜드와 아파트브랜드 ‘힐스테이트’ 등과 같은 유명 상표를 만들어냈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손 의원을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는 숙명여고 동창이기도 하다. 손 의원은 최근 유튜브에서는 "당에 영입된 사실은 김 여사는 뒤늦게 알았다. 문 대통령은 그만큼 말이 없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청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마포을 지역을 물려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손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유권자들에게 “죄송한 말씀 드린다. 저를 뽑아주신 가장 큰 이유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적은 내려놓지만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입당 후 손 의원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정치권에서 '독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에게 "닥치세요" 등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질타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선 전 감독에게 "특정후배를 돕고 싶어서 공정하지는 않지만 후배들이 나름대로 우승하는 데 도움도 되겠다 싶어서 공정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 그 정도 사과도 못하냐", "출근도 안 하고 연봉 2억원 받는 것 아니냐" 등의 질문을 던져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한다”는 인신공격성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일부 언론들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손 의원은 직접 SNS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거세게 반격을 가하며 물러서지 않는 패기를 보였다.

국내 전통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손 의원이지만, 목포 투기 의혹 논란에 휩싸이면서 탈당과 법적 소송이라는 험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민주당도 앞으로 당 차원에서 손 의원을 도울 수 없기 때문에 야권의 파상공세가 벌어지면 손 의원이 대처하기가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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