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손혜원, 민주당 탈당… 野 “의원직 내려놔라”

입력 2019-01-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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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문제 해결하고 돌아올 것”... 여야, 상임위 소집 놓고 대립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손혜원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제 인생에 관련된 문제라 제가 해결하겠다고 강력히 당 지도부에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각종 의혹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서 부동산 투기 증거가 한 가지라도 나온다면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맹탕 기자회견’, ‘변명과 선동’ 등의 표현을 동원해 손 의원 회견을 혹평했다.

김순례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진솔한 사과를 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고작 ‘탈당’을 한다고 했다”며 “당장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일반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탈당으로 끝내겠다는 뻔뻔하고 오만한 민낯이 부끄럽다”며 “의원직 사퇴가 답”이라고 공격했다.

손 의원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방의 불씨가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 여부로 옮겨붙고 있어서다.

야당은 이번 사안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전남 목포시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18일 상임위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으며 바른미래당도 공조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손 의원이 당적까지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힌 만큼 상임위에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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